佛대선 39세 후보 마크롱 '피용 대세론'까지 위협

입력 2017-01-23 16:22
佛대선 39세 후보 마크롱 '피용 대세론'까지 위협

'反기성정치'로 대선판 흔들어…브렉시트·트럼프 이은 '이변' 탄생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프랑스 대선에 최연소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9세의 마크롱은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으나 좌우 진영 탈피를 선언하며 독자 후보로 대선에 나선 인물이다.

선거 유세마다 유권자들이 몰려드는 등 예상 밖의 지지를 받으며 여론조사에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던 마크롱은 최근에는 중도 우파 제1야당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의 '대세론'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달 중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소프라 스테리아가 오는 4월 대선 1차 투표 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마크롱은 19%로 전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니망 집권 사회당 대선 경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이 오는 29일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마크롱의 선호도는 21%로 뛰어 선두주자인 피용(25%)과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26%)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프랑스 대선이 기존 정치의 전통적 규칙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WSJ는 분석했다.

마크롱의 부상은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같은 이변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크롱은 정치적 경계를 허물겠다면서 기성정당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WSJ는 그가 반(反)기득권 정치의 주창자로, 유세 때마다 프랑스 전역에서 젊은층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아몽은 '분열은 곧 패배'라면서 사회당 대선후보와 마크롱이 향후 본선 승리를 위한 후보 단일화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크롱은 "우리 정당은 더는 이 나라가 직면한 도전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며 기성정당과 연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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