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금값 오르고 엔화 1%↑

입력 2017-01-23 11:55
트럼프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금값 오르고 엔화 1%↑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는 하락하는 반면, 엔화가치와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사에서 어떻게 성장을 부양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23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13.43엔까지 상승했다. 엔화가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100.39까지 내려가 6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달러당 115엔을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지 약세로 전환할지 가르는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BK자산운용 외환투자전략 담당 이사는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15엔을 훌쩍 넘어가면, 미국의 성장에 베팅하는 트럼프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장의 반응은 반대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사설에서 달러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띠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투자 등 경기부양 계획은 강한 달러를 시사한다면서 진정 달러 약세를 원한다면 미국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보호주의적 정책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18% 내린 달러당 6.857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고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절상됐다는 의미다.

금값은 전날 종가보다 0.64% 오른 온스당 1,218.0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10년물 국채가격도 올랐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일본 증시의 주요지수는 엔화 강세에 1% 넘게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의 주요지수는 소폭 오르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 하락한 18,934.57에 거래되고 있다. 토픽스지수는 1.07% 내린 1,517.00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6% 오른 3,143.66에, 선전 종합지수는 1.09% 오른 1,906.40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지수인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7% 오른 9,800.48에 거래되고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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