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올해 트렌드는 간편심사·질병보장 강화"(종합)
생보협회 "생활습관·건강상태에 따라 보장 차별화 상품 나올 것"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최근 고령화로 의료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생명보험업계가 간편심사를 늘리고 질병 보장을 강화하는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협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생명보험 상품 뉴 트렌드 자료를 23일 발표했다.
생보협회는 올해 추세로 간편심사와 건강집중 보험을 꼽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65세 이상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32만5천594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3배나 됐다.
생보업계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노인과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간편심사보험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간편심사는 5년 내 암 진단 또는 암 치료,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3개월 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소견의 여부만을 따지는 심사다.
또한 사망보험금을 줄이는 대신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금이나 노후 생활자금을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나오는 보험 상품이 대개 중대질병(CI)이 아닌 일반질병(GI)으로 지급 여건을 완화한 것이 그 사례다.
CI는 암이라도 종양의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이 돼 말 그대로 '중대한' 경우에만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GI는 보장하는 질병에 걸리기만 하면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다.
생보협회는 경기불황이란 난국을 타개할 대안으로 저(低)해지환급·변액상품을 새 트렌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저해지환급상품은 저렴한 보험료로 이전과 동일한 보장을 해주는 상품이다. 그 비결은 해지에 따른 환급금을 줄이는 만큼 보험료를 최대 38%까지 낮춘 것에 있다.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저렴한 보험료로 노후·건강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수요를 겨냥한 상품인 셈이다.
또 투자수익률 실적과 상관없이 기존 생활자금의 보장을 받을 수 있게 최저보증옵션이 붙은 변액보험도 최근 부상하고 있다.
생보협회는 사후 치료(Cure)에서 건강관리(Care)로 생보업계의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험사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계약자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보험사는 손해율을 개선하는 일거양득을 꾀한다는 것이다.
생보협회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생활습관 및 건강상태에 따라 보장을 차별화하는 보험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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