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부터 지켜야 합니다" 현대重 동호회 호소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에서 수십 년 일했지만 이런 위기는 없었습니다.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중공업 사내 동호회 현수회, 정우회, 현중다물단, 팀장연합회 등은 23일 성명서를 내 "일자리 지키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조는 회사의 임단협 제시안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주 임단협에서 회사의 제시안이 나온 뒤 현장 분위기가 최악이었다"며 "고정 연장수당을 없앤 것도 모자라서 (고통분담을 위해) 기본급 20%를 반납하자는 회사의 제안을 보고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도 해를 넘기면서까지 임단협을 끌고 왔으면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해결책도 없이 조합원에게 목소리 높이고, 시간만 끄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따졌다.
동호회는 "우선 모두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사는 고용을 보장하고, 경영이 정상화되면 합당하게 보상한다는 약속 잊지 말아야 한다"며 "노조도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일단 일자리를 지키고 회사부터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현대중공업에서 수십 년 일했지만, 이 정도로 피부에 와 닿는 위기는 없었다"며 "이제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노사가 힘을 보태 일자리를 지키고 회사도 살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73차 임단협 교섭에서 올해 말까지 종업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올해 1년간 전 임직원이 기본급의 20%를 반납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임금 부문에서는 고정연장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 조정 10만원과 호봉승급분 2만3천원을 포함해 12만3천원 인상, 성과급 230% 지급,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 + 150만원 지급안을 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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