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볼 키드, 총가에게 "1년 전 호의 고마워요"

입력 2017-01-23 08:51
호주오픈 테니스 볼 키드, 총가에게 "1년 전 호의 고마워요"

올해 이탈리아 주니어 선수는 볼 키드에 공 날려 실격패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혹시 1년 전 저를 기억하시나요."

조 윌프리드 총가(12위·프랑스)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편지 하나를 자랑했다.

총가는 1년 전인 2016년 1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 출전했다가 경기 도중 힘겨워하는 볼 키드를 발견했다.

볼 키드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자 그에게 '괜찮으냐'고 물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 한 차례 공을 얼굴에 맞았던 볼 키드는 경기 내내 서 있을 기력이 없어 보였다.

그러자 총가는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볼 키드를 부축해 경기장 밖으로 나가도록 배려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총가는 당시 볼 키드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은 것이다.

자신을 줄리아나라고 밝힌 볼 키드는 "지난해 단식 2회전 경기 도중 저를 도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정성스레 손으로 편지를 작성했다.

편지 겉면에는 프랑스 어로 고맙다는 뜻인 'MERCI'라는 단어로 예쁘게 장식을 했다.

줄리아나는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작년 그 경기 도중 당신이 부축해주신 볼걸이 바로 저"라며 "그때 볼걸로서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총가가 22일 경기에서 이겨 8강에 오른 것을 축하하며 "제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보시고 친절을 베풀어주신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당시 총가는 "눈 초점이 맞지 않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코트 밖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 당연했다"며 "빠른 쾌유를 빈다"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총가는 올해 줄리아나의 편지를 받고는 자신의 트위터에 "편지 고마워요, 줄리아나!!!"라며 인사했다.

반면 올해 호주오픈 대회 도중에는 선수가 공으로 볼 키드를 맞춰 실격패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열린 주니어 여자단식 1회전 왕신위(중국)와 마리아 비토리아 비비아니(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비비아니는 1세트를 내준 뒤 공을 자신의 측면을 향해 쳐 보냈다.

그러나 이 공이 서 있던 볼 키드를 맞췄고 심판은 비비아니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비비아니는 볼 키드가 자신의 친 공에 맞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바로 몸을 돌려 손을 들어 보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실격패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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