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구애 집중하는 日…"中갈등 센카쿠 美방위의무 확인할것"
내달 초 정상회담 추진…日 국가안보국장, 플린 보좌관과 통화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일본이 정상회담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양국 당국자 간 안보 협력을 확인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2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후지TV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주요국 중에서도 빠른 단계에서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국에 의한 방위의무를 정한 미일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입장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과 자세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영토 분쟁으로 인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정권과 이 지역에서의 연대를 확인해 이를 통해 긴밀한 동맹 관계임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 센카쿠 열도를 미일안보조약의 적용대상으로 명기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은 "냉전적 사고"라며 크게 반발했었다.
일본 정부는 당초 계획했던 1월 중 정상회담 성사에는 실패했지만, 다음달 초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작년 11월17일(현지시간) 뉴욕까지 찾아가 이례적으로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가졌으며 취임 직후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12월초부터 밝힌 바 있지만, 현재는 2월 초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정상회담을 하는 대신 이달 말까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은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고 전화로 상견례를 가졌다. 통화를 통해 야치 국장과 플린 보좌관은 양국 간 외교안보 과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해 가기로 했다.
이날 통화는 플린 보좌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서 성사된 것이다. 플린 보좌관은 이날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에게도 먼저 전화를 걸어 한미 동맹과 공조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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