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정유라 특혜' 보강수사 나선 특검…승마계 인사 줄소환
'정유라 코치' 서정균 감독…박원오 前전무·최명진 모나미 감독 소환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고자 승마계 인사를 줄줄이 소환해 보강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22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승마를 가르쳤던 서정균(55) 감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 감독은 정씨가 금메달을 땄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인물이다.
특검팀은 전날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도 소환 조사했다.
박 전 전무는 정씨 등 승마 선수의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 측에 제안하고,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의 전신)를 컨설팅 회사로 계약 체결하도록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지난 5일 한 차례 소환돼 조사받았다.
문구업체인 모나미는 정씨를 위해 승마장을 샀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작년 5월 모나미 해외계열사가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샀다. 하지만 모나미가 삼성전자와 99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삼성전자가 모나미를 앞세워 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모나미 측은 모나미 승마단 연습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자 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 측이 정씨를 지원하는 과정 전반과 이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21일엔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이틀 연달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그리고 삼성그룹 2인자인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과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의 신병 처리 방향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황 전무를 다시 소환했는데 이 부회장, 최 부회장 재소환 계획을 조율 중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썬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승마계 관계자들을 조사한 후 증거와 진술을 보강해 이 부회장 등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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