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냐 서재덕', '안 부럽다 전광인'…팬이 붙인 선수 별명

입력 2017-01-22 13:27
'부럽냐 서재덕', '안 부럽다 전광인'…팬이 붙인 선수 별명

V리그 올스타전에서 팬들이 선정한 별명 유니폼에 붙여

(천안=연합뉴스) 하남직 김승욱 기자 = 서재덕(28·한국전력)이 훈련복 상의를 벗자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안 부럽다 전광인.' 서재덕의 이름이 붙어 있어야 할 유니폼 등에 새겨진 문구였다.

전광인(26·한국전력)도 훈련복을 벗고 등을 내보였다.

더 큰 폭소가 나왔다.

전광인은 등에 '부렵냐 서재덕'이란 문구를 달았다.

22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에서 팬들은 선수들의 등을 보며 웃었다.

이날 선수들은 '팬들이 붙여준 이름'을 달고 뛰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KOVO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선수들의 유니폼에 붙일 별명을 지어주는 '올스타선수 유니폼 네이밍' 행사가 했다.

팬들의 참여를 유도한 '팬 서비스'다.

배구팬들은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한국전력을 이끄는 공격수이자 서재덕과 전광인에게는 '안부럽다 전광인', '부럽냐 서재덕'이란 별명을 붙였다.

둘은 매우 친한 사이다. 하지만 팀 내 주포 자리를 노고 선의의 경쟁도 한다. 아직은 전광인의 인기가 조금 높다.

둘의 '브로맨스'를 떠올리며 팬들은 재밌는 별명을 선사했다.

엄청난 순발력으로 공을 걷어 올리는 삼성화재 리베로 부용찬은 '부사인 볼트', "점프를 해서 라면을 먹고 내려올 정도로 체공 시간이 길다"는 김학민(대한항공)은 '라면 먹고 갈래'라는 별명을 올스타전에서 '이름'으로 사용했다.

여자 선수들도 재밌는 별명을 얻었다.

배유나(한국도로공사)는 '너 그리고 나'라는 별명을 달았다. 영어 YOU(너)와 한글 나를 붙인 별명이다.

GS칼텍스 공격수 이소영은 '여기이쏘영(여기 있어요)'라는 문구를 등에 달았다. 이소영이 더 존재감 있는 선수로 성장하기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담겼다.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은 각각 'Ctrl+C(복사)', 'Ctrl+V(붙여넣기)'가 박힌 유니폼을 받았다. 똑 닮은 외모를 가진 쌍둥이 자매를 응원하는 문구였다. 하지만 이재영이 왼발목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불참해 이다영만이 'Ctrl+V'를 달고 올스타전 무대에 섰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