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케이크, 오바마 케이크 디자인 베꼈나?

입력 2017-01-22 07:58
트럼프 취임식 케이크, 오바마 케이크 디자인 베꼈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준비된 케이크가 4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당시 케이크의 복제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USA 투데이에 따르면, 유명 파티시에인 더프 골드먼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케이크를 보고 깜짝 놀라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골드먼은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 무도회 때 사용될 케이크를 제작했다.

그는 "사진 왼쪽은 4년 전 내가 만든 것이고 오른쪽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케이크"라면서 "난 이번에 만들지 않았다"는 글과 함께 의심쩍어하는 이모지를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모양이 똑같아서 누군가가 자신의 케이크 디자인을 베꼈다는 뜻이었다.

케이크가 판박이라는 의심이 삽시간에 퍼지자 티파니 매키색이라는 워싱턴의 버터크림 베이크숍 주인이 해명에 나섰다.

그는 21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지금 말 많은 케이크를 만든 사람"이라면서 "케이크 제작을 의뢰한 사람이 몇 주 전에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케이크 사진을 가져와 그대로 재현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매키색은 "의뢰자에게 사진을 보고 케이크 제작의 영감만 얻겠다고 했더니 똑같이 만들어달라며 '복제품'을 원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더군다나 매키색은 케이크가 스티로폼으로 제작된 소품이라고 밝혀 아연실색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는 전날 무도회에서 은색 칼로 이 '소품용' 케이크를 잘랐다.

누가 케이크를 오바마 케이크와 판박이로 주문했는지, 왜 먹지도 못할 케이크를 빵집에서 제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연설문 표절 논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커뮤니케이션 국장 내정자인 모니카 크롤리의 저서 표절 논란 후 낙마에 이어 '케이크 베끼기' 소동마저 벌어졌다고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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