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 지역서 또 교도소 폭동…최소 14명 사상

입력 2017-01-22 03:45
수정 2017-01-22 03:51
브라질 북동부 지역서 또 교도소 폭동…최소 14명 사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서 또다시 교도소 폭동이 일어나 최소한 1명이 살해되고 13명이 부상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州)에 있는 산타크루스 두 카피바리비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 6시께부터 4시간가량 폭동이 계속됐다.

주 정부는 경찰의 지원을 받아 폭동을 진압했으며, 교도소 내부를 수색하면서 추가 사상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족들이 교도소 입구로 몰려들었으며, 가족들이 던진 돌에 맞아 경찰 1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 건설된 이 교도소는 수용 능력이 186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455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교도소 폭동이 계속되고 있다.

초기에는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도 폭동이 일어나는 등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도소의 초과밀 수용과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을 폭동과 탈옥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법 당국은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이 교도소 폭동의 배경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교도소 폭동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군 병력을 투입해 치안 유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군 병력은 경찰을 도와 교도소 내부 순찰을 강화하고 반입 금지 물품을 압수해 폭동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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