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호남 심장부서 정면격돌…설 겨냥 "텃밭민심 잡아라"

입력 2017-01-22 05:00
수정 2017-01-22 06:52
文-安, 호남 심장부서 정면격돌…설 겨냥 "텃밭민심 잡아라"

문재인, 호남지역 지지율 40% 돌파속 우위 확고히 다지기

안철수, 광주서 자강론 토크쇼…'强철수' 별병 다시 꺼내들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야권의 선두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일요일인 22일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광주에서 격돌한다.

지난 20일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이번 광주방문을 계기로 영호남에서 고른 지지를 얻는 선두주자임을 부각해 '대세론'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 전략이다.

이에 맞서 안 전 대표는 범여권의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최근 지지율 정체 흐름 속에서 중도층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국민의당의 본거지인 호남민심 공략에 올인할 기세이다.

문 전 대표는 22일 광주에서 1박2일간의 호남 일정을 시작한다. 이날 하루는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지지모임 '포럼 광주' 출범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방송인 김재동의 사회로 진행되며, 문 전 대표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가벼운 분위기 속에 광주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며 스킨십을 넓힐 계획이다.

이튿날인 23일에는 광주지역 기자 모임인 '광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어 나주에 위치한 한전 본사를 방문하고,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 및 주민대표와 간담회를 한다.

문 전 대표의 '호남 공 들이기'는 설 연휴를 거치며 지역내 지지율 우위를 확고히 다져놓겠다는 판단에서다. 문 전 대표는 리얼미터가 지난 9∼11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 지지율 40.6%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다. 리얼미터 조사로는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이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해부터 주중과 주말 가리지 않고 광주 지역을 수시로 찾아 지역인사들과 만나며 접촉면을 크게 넓히고 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세를 다진 이후 설 연휴를 겨냥해 그간 준비해온 정책 구상을 밝히고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22일)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을 방문한다.

전일빌딩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총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이목이 쏠린 역사적 장소다. 이어 광주 지역구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쇼'를 연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7일 전남 여수 수산시장의 화재현장을 찾고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한 데 이어 나흘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았다.

이처럼 촘촘하게 호남을 훑는 것은 탄핵 정국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게 빼앗긴 호남의 지지율을 되돌려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중도 영역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반 전 총장이 주춤하자 자신감이 회복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며 선언한 '강철수(강한 안철수)'라는 별명을 부쩍 다시 꺼내 들기 시작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당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가장 높을 때도 30%가 채 안 됐다. 검증과정에서 10%대로 가라앉으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질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가 1명으로 정리되면 결국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된다. 문재인이 더 좋은 정권교체라고 생각지 않는 많은 유권자들이 안철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23일엔 전남에서 기자간담회, 장만채 전남교육감과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한 뒤 박지원 대표의 지역구인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 설 인사를 한다.

이튿날에는 광주로 돌아와 한국광기술원 산하 벤처기업을 방문하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과 만난다.

1·15 전당대회 이후 진용을 갖춘 새 지도부는 전대의 컨벤션 효과를 십분 활용해 안 전 대표를 지원사격할 예정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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