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도 함박눈도 막지 못한 '촛불민심' 전국 곳곳에
"박근혜 즉각 퇴진·헌재 탄핵 인용·성역없는 수사" 등 촉구
(전국종합=연합뉴스) 매서운 추위에 함박눈까지 내린 2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전국 2천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된 직후 열린 첫 주말 집회여서 재벌 총수 구속 촉구와 함께 문화예술계 규탄 발언이 주를 이뤘다.
아울러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핵심 요구 사안이었다.
대구·경북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구 시민사회단체 연대 조직인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국대회를 개최했다.
대구시민행동은 본 행사 뒤 도심 2.5㎞ 구간 행진에서 박 대통령 생가터(중구 삼덕동) 인근을 지날 때 자체 제작한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을 설치했다.
당초 이곳에는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설치한 생가터 표지판(가로 70㎝·세로 240㎝)이 있었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작년 11월 훼손돼 철거됐다.
경북에서는 경주, 포항, 구미, 안동 등 7개 시·군에서 시국대회가 열렸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광장에서 열린 경남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0여명, 경찰추산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구속을 촉구했다.
경남시국대회 무대 왼쪽에는 수의를 입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모형이 나란히 호송 줄에 묶여 있었다.
일부 시민은 창원광장에 설치된 '헌법재판관에게 연하장 보내기 운동' 부스에서 연하장(우표값 포함 1천원)을 작성하기도 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 주말 촛불집회를 열고, '사법부 규탄, 이재용 영장재청구' 등 구호를 외치며 광주지방법원까지 왕복 4㎞ 거리를 행진했다.
전남에서는 22개 시·군 중 14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밖에 울산과 대전, 충남, 강원, 제주 등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성역없는 수사 등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임기창, 고성식, 장아름, 이종건, 김근주, 김동민, 이재림, 최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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