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보강수사' 삼성 황성수 전무 연이틀 소환
'최순실-정유라 지원' 실무자…朴대통령-삼성 뇌물 의혹 조사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21일 참고인 신분으로 또 소환해 조사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고강도 조사다.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진술 보강 차원으로 읽힌다.
황 전무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과 여러 차례 접촉하며 지원 업무의 실무를 맡은 인물이다.
삼성이 최씨가 독일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승마선수단 지원 명목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이 가운데 35억원을 송금하는 일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황 전무를 상대로 삼성 측에서 최씨에게 자금을 지원한 전후로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무에 대한 조사는 삼성그룹 2인자인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과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의 신병 처리 방향 결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들 3명의 불구속 수사 원칙이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추후 수사 상황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황 전무는 전날 오후 2시에도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황 전무와 함께 최순실씨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으나 최씨는 '강압 수사'를 이유로 불응했다. 특검팀은 이날 중 최씨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 소환에 나설 방침이다.
특검팀은 최씨를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공범으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을 둘러싼 뇌물죄 의혹을 계속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