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세번의 기념무도회…트럼프 부부 '마이웨이'에 맞춰 춤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세 번의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마이 웨이'와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에 맞춰 춤을 췄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미국 워싱턴DC의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취임 축하 무도회 '리버티 볼'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관중 앞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고 했지만 우리는 이길 줄 알았고, 결국 이겼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되풀이한 연설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프랭크 시내트라의 곡 '마이 웨이'에 맞춰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취임 후 첫 댄스를 선보였다.
1969년 발매된 '마이 웨이'는 아름다운 선율과 시내트라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유명한 팝송으로, 이날 무도회에서는 재즈 가수 에린 베이머가 마이크를 잡았다.
부통령 마이크 펜스 부부와 아이들까지 무대에 오른 가운데 노래가 끝날 때쯤 아홉 커플이 춤을 추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이후 같은 건물에서 열린 두 번째 무도회 '프리덤 볼'은 이전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트럼프는 사람들에게 "트위터를 계속해서 해야 할까요?"고 물으며 "이는 부정직한 언론을 우회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덤 홀의 댄스 무대를 장식한 것은 역시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였고, 장소가 달라진 것 외에는 첫 번째 무도회와 거의 흡사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마지막 무도회는 장소를 옮겨 내셔널빌딩박물관에서 열렸다.
이전 무도회들은 트럼프의 지지자나 후원자, 무도회 티켓을 산 사람들이 참석하지만, 마지막 무도회는 미군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자리인 만큼 현직군인이나 참전용사들이 참가한다.
트럼프는 마지막 무도회에서는 "당신은 정말 놀라운 사람들이다. 나는 많은 이유에서 당신들을 좋아한다"며 "당신들은 분명히 모두 나를 찍었을 것"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는 실시간 방송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미국 군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 대통령 부부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라는 새로운 곡을 배경으로 춤을 춘 뒤 다른 군인들과 돌아가며 춤을 췄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모델 출신의 영부인 멜라니아가 이날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는 어깨끈이 없고, 앞에 주름장식이 잘린 에르브 피에르의 하얀 드레스를 선택했다고 WP는 전했다.
취임식 당일에 열리는 축하 무도회는 지난 1809년부터 워싱턴에서 내려오는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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