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대 걱정되네'…호주·뉴질랜드 수천명 동조행진

입력 2017-01-21 14:48
'트럼프시대 걱정되네'…호주·뉴질랜드 수천명 동조행진

여성·소수계 편견·증오 악화 우려…전 세계 행진 행사 동참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여성과 소수계에 대한 편견과 증오의 조장에 반대하는 시위가 21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시위는 미국의 여성·환경·민권·노동 단체들이 트럼프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 미국 전역에서 '여성들의 행진'(The Women's March)이란 집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전 세계에서 열리는 동조집회로 스타트를 끊었다.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의 하이드 파크에서는 약 3천명이 참가했으며 일부는 "세계의 여성이여 저항하라"거나 "페미니즘은 나의 비장의 카드"(Feminism is my Trump card), "소녀처럼 (집요하게) 싸우자"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었다.

행사 주최자인 민디 프레이밴드는 "우리는 트럼프 반대 운동 차원이 아니라 증오 연설과 편견, 여성 및 외국인 혐오에 항의해 행진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남편 및 2살짜리 딸과 행사에 참가한 한 알리사 스미스는 트럼프 당선 후 미래가 걱정돼 나왔다며 "내 딸이 증오가 널리 퍼져 있고 사람들이 소수자들을 억압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성장하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두 아들과 함께 참석한 마렉 루친스키는 호주 AAP통신에 "보통 취임연설은 국민을 단결시키지만, 트럼프의 취임연설은 알맹이가 없었고 엄포를 놓는 것이었다"며 말이 아니라 트럼프의 행동으로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은 "악은 선한 사람들이 침묵할 때 자란다"라고 적힌 작은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미국 총영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호주 2대 도시 멜버른에서도 5천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에 앞서 오클랜드 등 뉴질랜드의 주요 도시에서도 약 2천명이 평화 행진을 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전했다.

이같은 집회는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600여개의 주요 도시에서 200만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