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무산됐던 인제빙어축제 '귀환'…드디어 팡파르(종합)

입력 2017-01-21 21:20
2년 연속 무산됐던 인제빙어축제 '귀환'…드디어 팡파르(종합)

가뭄과 이상기후 역경 딛고 '원조 겨울축제' 부활 꿈꿔

첫날 관광객 3만8천여명…3년 만에 연 축제 '성공적' 복귀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조 겨울축제'로 불리는 인제 빙어축제가 3년 만에 다시 화려한 막을 올렸다.



2015년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과 지난해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기후로 2년 연속 축제가 무산된 바 있다.

올해 축제는 3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다만 올해도 이상기후 때문에 축제장인 빙어호에 얼음이 제때 얼지 않아 예정일(14일)보다 일주일 연기해 열리게 됐다.

원조 겨울축제의 귀환 무대는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이다.

'자연이 만들어 준 테마파크(Natural Theme Park)'라는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개막 행사를 비롯해 전국 대회, 빙어 마당, 눈꽃마당, 체험마당 등 5개 분야에서 22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첫날 빙어호 얼음 벌판에서 열린 제17회 강원도지사배 전국 얼음축구대회와 전국 창작 연 경연대회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전국 얼음축구대회는 일반부, 여자부, 생활체육부, 군인부, 학생부 등 5개 부문에서 전국 120개팀 840명이 참가해 열전을 벌인다.



전국 창작 연 경연대회도 20여개 팀이 참가해 직접 제작한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창작 연을 선보인다.

다만 축제의 백미로, 얼음 벌판에 구멍을 뚫어 빙어를 낚는 빙어 얼음낚시는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올해는 열지 못한다.

대신 빙판이 아닌 육상에서 즐길 수 있는 대체 체험행사를 대폭 강화했다.

가로 15m-세로 10m의 대형 빙어 수족관에서 운영하는 '빙어 뜰채체험'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 큰 인기를 끌었다.

증강현실(AR) 체험 게임인 '빙어고(GO)'도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체험의 기회를 선사했다.

빙어캐릭터 25종을 모두 수집한 참여자는 인제 사랑 상품권(5천원권)과 함께 인제 박사 대전 퀴즈쇼 참가 자격을 얻는다.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눈썰매장, 눈 미끄럼틀, 빙어 열쇠고리 만들기, 가훈 쓰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열렸다.

오후 5시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로 3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한 인제 빙어축제의 개막을 정식으로 알렸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3만8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인제군은 잠정 집계했다.

3년 만에 다시 여는 축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첫 복귀 무대라는 게 인제군의 설명이다.

황영철 국회의원은 "새롭게 조성된 빙어호에서 열리는 첫 빙어축제라는 점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축제"라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원조 겨울축제인 빙어축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2년 연속 무산됐던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축제를 다시 열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빙어호 조성 이후 여는 첫 축제인 만큼 빙어호를 토대로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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