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키나와에 미군 헬기 불시착…주민 반발 커질 듯

입력 2017-01-21 00:19
日 오키나와에 미군 헬기 불시착…주민 반발 커질 듯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작년 연말 미군 군용기 오스프리가 인가 주변에 불시착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던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미군의 헬리콥터가 다시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0분께 미국 해병대 소속 AH1 공격형 헬리콥터가 오키나와현 이케지마(伊計島)에 불시착했다. 사고가 난 지점은 농가에서 200m 떨어진 곳이다.

사고 헬기는 조종계통 기기에 문제가 생겨 불시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병대 관계자는 "조종사가 기내 기기 표시에 따라 사고를 막기 위해 예방적으로 착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헬기 기체 손상이나 부상자, 건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며 크게 파손됐던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의 불시착 때에 비해 사고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군이 오키나와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스프리의 비행을 재개한 상황에서 다시 불시착 사고가 발생한 만큼 주민들의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스프리 불시착 사고는 지난달 13일 공중급유 훈련 도중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의 민가 주변 해상에서 발생했었다.

기체가 크게 파손돼 헬기를 철수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미군은 사고 후 1주일도 안돼 비행을 재개했고 지난 6일에는 공중급유 훈련까지 다시 시작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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