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넷마블 승승장구에 엔씨소프트·CJ E&M '함박웃음'

입력 2017-01-21 09:00
[관심주] 넷마블 승승장구에 엔씨소프트·CJ E&M '함박웃음'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올해 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둔 넷마블의 잇따른 호재에 엔씨소프트와 CJ E&M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2천억 원이 넘는 기록적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한 효과를 '리니지' 지적재산권(IP)과 넷마블 지분을 보유한 이들 회사가 수혜를 본 것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에서 가장 큰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19∼20일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번달 들어 17일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세를 이어와 3개월 만에 30만원대 종가를 회복했다. 20일 종가가 31만5천원으로 2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40% 이상 올랐다.

코스닥 시장의 CJ E&M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부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특히 19일 전 거래일 대비 10.8% 상승하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올랐다.

20일 종가는 8만8천700원이었는데 장중 8만9천200원을 찍어 작년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9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다. 최근 저점인 지난달 5일의 5만3천800원과 비교하면 7주 만에 60% 넘게 상승했다.

엔씨소프트와 CJ E&M의 동반 강세는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이 지난달 출시한 롤플레잉게임(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유례없는 대성공 덕분이다.

엔씨소프트는 PC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지적재산권(IP)을 넷마블에 빌려줬는데 그 대가로 총매출의 약 10%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넷마블 지분도 8.6% 보유하고 있다.

CJ E&M은 CJ넷마블과 CJ게임즈가 합병한 회사인 넷마블의 2대 주주로, 지분 27.6%를 보유했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와 CJ E&M은 지난달 출시 직후부터 나타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박' 조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넷마블이 게임의 실적을 공개한 직후인 19일에는 다시 강하게 탄력을 받았다.

넷마블은 지난 18일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14일 만에 매출 1천억원을 넘기고 첫 한 달간은 2천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발매된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금까지 최상위 모바일게임의 월매출이 수백억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인기작 4∼5개의 매출을 하나의 게임으로 올린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넷마블 효과'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글로벌 출시, 다른 IP를 이용한 신작 17종 출시 등 호재가 다방면으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엔씨소프트와 CJ E&M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동부증권은 "올해는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IP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은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다.

KTB투자증권은 CJ E&M이 가진 넷마블 지분가치가 기존에 예상했던 1조8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상승해 올해 120% 넘는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현 수준을 유지하면 단일 게임으로만 연간 2조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출시 5주차에도 일일활성화사용자(DAU)가 점진적으로 증가 추세인데다 글로벌 출시 등 추가 매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며 "넷마블 가치의 상향조정으로 CJ E&M과 엔씨소프트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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