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 20득점' 대한항공, OK저축 꺾고 3연승 선두 질주(종합)
'러브 44점' 흥국생명, 이재영 부상 악재 속 도로공사 제압
(서울·안산=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완파하고 정상에서 더 높이 날아올랐다.
대항항공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9 26-24)으로 완벽히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승점을 49점으로 끌어 올리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 43)과 격차를 벌리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OK저축은행에 4전 전승을 달렸다.
최하위(7위)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까지 4라운드 전 경기에서 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 이날 패배로 OK저축은행은 7개팀 중 가장 먼저 20패(4승)를 찍었다.
OK저축은행은 세트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살아나는 공격력을 보였지만,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무릎이 아파 결장한 송명근의 공백이 컸다.
대한항공에서는 토종 주포 김학민이 체력 비축 차원에서 경기를 거의 뛰지 않은 가운데 밋차 가스파리니가 2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신영수도 14득점으로 활약했다.
1세트는 6득점을 올린 가스파리니, 5득점을 거둔 신영수를 앞세워 대한항공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OK저축은행이 앞서며 시작했으나, 이내 대한항공이 역전했다.
OK저축은행 이민규의 서브에이스로 7-7로 균형이 맞춰지기도 했으나 대한항공은 점점 점수를 벌리며 2세트마저 따갔다. 가스파리니는 2세트 8득점으로 더욱 힘을 냈다.
3세트는 팽팽했다. 이번에도 OK저축은행이 초반 리드를 잡았으나 가스파리니의 스파이크로 7-7 동점이 된 이후 접전이 펼쳐졌다.
양팀은 엎치락뒤치락 24-24 듀스까지 대립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정지석과 신영수가 연달아 스파이크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토종 주포 이재영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값진 승점 2를 얻었다.
흥국생명은 20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23-25 25-19 24-26 25-23 15-10)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승점 43(15승 5패)으로, 2위 IBK기업은행(승점 36, 11승 9패)과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최하위 도로공사는 4라운드 전패(5연패)를 당했다.
외국인 주포 타비 러브가 헌신적인 공격으로 흥국생명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러브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44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에 악재가 겹친 경기였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왼쪽 무릎을 다쳐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토종 주포 이재영마저 1세트 때 왼쪽 발목을 다쳤다.
9-12로 뒤진 상황에서 네트를 향해 뛰던 이재영이 왼쪽 발목을 삐끗했다. 흥국생명을 실점했고, 이재영은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났다.
러브는 공격을 주도하며 21-2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러브의 부담이 너무 컸다.
도로공사는 힐러리 헐리의 후위 공격으로 한발 앞섰다. 러브의 두 차례 후위 공격을 모두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도로공사는 24-2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2세트에서는 이재영 대신 들어온 공윤희가 7득점하며 러브를 도왔다.
러브는 2세트에서 9득점했다. 쌍포가 터진 흥국생명은 2세트를 쉽게 따냈다.
하지만 3세트, 도로공사가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러브에게 공격을 집중하며 23-17까지 앞섰다.
하지만 이소라가 강한 서브에 흥국생명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24-24 듀스로 쫓아간 도로공사는 최은지의 서브에이스와 헐리의 오픈 공격으로 26-24, 극적으로 3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는 도로공사 쪽으로 넘어간 듯했다.
그러나 러브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러브는 4세트 팀 공격의 65.62%를 책임지며 8득점, 4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5세트에서는 러브가 11-8 이후 결정적 공격포를 터트려 경기를 끝냈다.
22일 천안에서 올스타전을 치르는 V리그는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남자부가 26일, 여자부는 27일부터 5라운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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