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寒 '눈폭탄'에 전국 곳곳서 피해…육해공 온종일 몸살

입력 2017-01-20 19:35
수정 2017-01-20 19:59
大寒 '눈폭탄'에 전국 곳곳서 피해…육해공 온종일 몸살

강원도 일부 최고 40㎝ 이상 폭설, 사고 잇따라

(전국종합=연합뉴스) 대한(大寒)인 20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또 지하철 고장, 비행기 운항 중단, 여객선 결항도 잇따라 온종일 전국의 하늘과 바다, 땅 길이 몸살을 앓았다.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특히 강원지역에 많은 눈이 쌓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7시 현재 고성 간성 47㎝, 미시령 35㎝, 양양 33.5㎝, 강릉 28㎝, 삼척 21.5㎝, 동해 18.6㎝, 정선 9.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폭설로 오전 5시 22분께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km 지점에서 22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25t 화물차 운전사 김모(40)씨가 숨졌고,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도로공사는 사고 4시간 20여 분만인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사고 수습을 마치고 차량 통행을 정상화했다.

낮 12시 17분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버스가 전복돼 1명이 사망했다.

강원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월천교에서는 오후 3시 20분께 엑센트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2차로로 튕긴 것을 뒤따르던 관광버스가 추돌했다. 사고로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지고, 앞좌석에 타고 있던 2명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관광버스에는 승객 35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역은 이날 집중된 폭설로 도로마다 극심한 정체도 빚어졌다.

강릉시 홍제동 강릉영동대 앞 영동고속도로 입구에는 차들이 몇백m씩 밀려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렸다.

경포동 즈므마을 인근 7번 국도도 언덕길에 월동장구를 갖추지 못한 차들이 엉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전철 고장도 잇따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경인선 동암역에서 용산행 급행 전철이 동력장치 이상을 일으켰다.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00여 명은 뒤따라 오던 열차로 옮겨 타 후속 열차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7시 15분께는 인천지하철 2호선 하행선 검단오류역에 정차한 전동차가 갑자기 고장나 멈춰 서면서 하행선 9개 역 구간(검단오류∼아시아드경기장역) 운행이 25분간 중단됐다. 오전 8시 40분께는 서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인천 방향으로 향하던 코레일 열차가 동력장치 이상으로 제기동역과 신설동역 중간에 멈춰서 하행선 후속 차량 운행이 30여 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오전 6시께 노들길에서 택시가 미끄러져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송파구에서는 미끄러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충돌해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비행기 결항과 여객선 운항 중단도 속출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폭설에 따른 통제·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김포에서 여수·제주·사천·양양·원주 등으로 향하는 14개 노선,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1개 노선 등 모두 15개 노선의 24개 항공편이 결항했다.

폭설과 함께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여객선도 인천·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73개 항로 106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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