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붙은 安, 호남민심에 '올인'…호남중진도 껴안기

입력 2017-01-20 18:32
자신감 붙은 安, 호남민심에 '올인'…호남중진도 껴안기

반기문 기세 주춤하자 자신감…정동영·주승용과 잇단 만찬

문재인과 일대일 구도 강조하며 '더 좋은 정권교체' 설파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15 정당대회' 이후 당 내외에서 보폭을 부쩍 넓히며 대권 가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7일 전남 여수 수산시장의 화재현장을 찾고 18일과 19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한 데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광주·전남을 훑는 강행군을 벌인다.

탄핵 정국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게 빼앗긴 호남의 지지율을 되돌려놓는 데 '올인'하는 모양새다.

새 지도부도 전대의 컨벤션 효과를 십분 활용하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안 전 대표를 지원사격하기 시작했다.

박지원 대표는 20일 "안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백업할 것이고 내가 직접 나서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민심의 최전선으로 달려나가면서도 당내의 불안 요소를 제거하는 데도 힘썼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대 당권레이스에 심사숙고 끝에 불출마한 정동영 의원과 만찬을 한다. 정 의원을 위로하면서 정 의원이 안 전 대표가 내세웠던 자강론에 힘을 실어준 데 고마움을 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22일에는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호남 중진의원들과도 만찬을 함께하며 호남 중진의원들과의 갈등설을 불식하려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김동철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전대 과정에서 자강론과 연대론이 충돌하면서 빚은 갈등의 봉합을 시도했다.

본격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는 시점에서 당내 원심력이 작동하지 않도록 미리 집안 단속을 하는 셈이다.

더구나 일부 호남 중진의원들은 안 전 대표와 박 대표가 내세우는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론보다, 개헌론을 고리로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과 함께하는 제3지대론에 관심을 기울여온 게 사실이다.

이처럼 빨라진 안 전 대표의 행보에는 최근 중도 영역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주춤하자 자신감을 충전했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문 전 대표와의 일대일 구도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며 "'더 좋은 정권교체'를 내세워 민심에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설 전후로 정책 행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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