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장수촌은 평양…'100세 생일상' 받은 노인 가장 많아

입력 2017-01-21 05:00
수정 2017-01-21 10:17
[단독]北 장수촌은 평양…'100세 생일상' 받은 노인 가장 많아

北매체 10년간 보도 집계…함북·평북, 황남·평남 順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에서 100세 이상 장수노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평양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가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10년간 '100세 생일상'을 선물 받았다고 북한 매체에 보도된 노인 80명을 거주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평양시가 15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21일 집계됐다.

이어 평안북도·함경북도(이상 14명), 황해남도·평안남도(이상 10명)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함경남도는 1명에 불과해 가장 적었고, 양강도(3명)와 자강도·황해북도(이상 4명), 강원도(5명) 등에도 장수노인이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00번째 생일을 맞은 주민에게 생일상을 보내 축하했다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 100세를 맞으면 예외없이 생일상을 받았다는 보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에도 황해남도 은률군 금산포 노동자구에 사는 리모열 할머니가 올해 첫 100세 생일상의 주인공이 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6년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65세 이상 고령층은 전체 인구의 9%(남한 14%)에 해당하며, 평균 기대수명(2015년~2020년 출생)은 남자 67세(남한 80세), 여자 75세(남한 86세)로 예상됐다.

평안북도 신의주 출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평양에는 노인이 가장 많이 살며 의료시설 등이 구비돼 장수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북한은 쌍둥이 출산과 장수노인들의 실태마저 '인덕정치'의 산물이라며 체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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