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ENT 적자에도 임원성과급은 '펑펑'

입력 2017-01-23 06:30
수정 2017-01-23 08:37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ENT 적자에도 임원성과급은 '펑펑'

일반 직원 8년간 상여금 단 한 번…지난해부터 명절 귀향여비도 폐지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ENT)가 계속된 적자운영에도 경영진에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일반 직원에게는 경영실적 악화를 이유로 2009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8년간 단 한 차례만 상여금을 지급했다.



하이원ENT 임원성과급 지급 자료를 보면 사장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총 약 4천590만원이다.

한 해 평균 1천500만원이 넘는 액수다.

같은 기간 전무는 성과급으로 약 3천800만원을 받았다.

2010년에는 집행임원인 본부장 2명에게도 성과급 총 2천700만원을 줬다.

당시는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던 기간이다.

이 기간 하이원ENT는 2010년 약 57억원, 2011년 약 91억원, 2012년 약 97억원 등 총 246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46억원은 강원랜드 1차 출자액 145억원의 1.7배다.

하이원ENT가 영업손실로 1차 출자액을 소진하자 강원랜드는 설립 2010년 11월 502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설립 2년도 지나지 않은 때다.

그러나 일반 직원에는 경영실적을 그대로 반영했다.

일반 직원이 공식적인 성과급을 받은 때는 2011년 추석상여금 단 한 번이다.

2012년 이후에는 추석과 설에 귀향여비로 1인당 10만원 또는 20만원을 지급했다.

2015년에는 설에만 1인당 10만원을 지급했고, 2016년에는 모두 폐지했다.

하이원ENT 직원 A 씨는 20일 "최근 위기는 직원 책임이 아니라 사업 초기 방만 경영에서 비롯됐다"라며 "과거를 돌이켜 보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분하고 원통하다"라고 말했다.

하이원ENT는 올해 상반기 안에 청산 절차를 밟는다.

주 사업 게임 개발·보급과 애니메이션 제작은 이미 접었고, 마지막 사업 콘택트센터도 이달 말 철수를 결정했다.

2월에는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 중이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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