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북미대화 위해 푸틴 카드 쓸 수도"
세종연구소 홍현익 연구위원 전망…"미러관계 개선에 편승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러시아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일 이 연구소가 펴낸 '2017 정세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러 관계 개선 분위기에 편승,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개선하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러시아를 활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밝혔다.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홍 연구위원은 주장했다.
북한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게 홍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으며 친(親)러시아 성향을 노출해 왔다.
홍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미·러 관계 개선을) 고립을 탈피하고 외교적 운신의 폭을 넓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이 미국의 견제에서 벗어나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의 '반중(反中)·반러 동맹화'를 적절히 자제해야 한다며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 협력, 한러 경협을 세 날개로 외교의 균형을 실리적으로 잡아 나가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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