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Tu-154기 추락사고로 노후 군 항공기 운항 금지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군 합창단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단원 64명 등 92명을 태우고 시리아로 향하다 지난달 25일 추락한 투폴레프(Tu-154)기 사고를 계기로 러시아군이 노후 항공기 운항 금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Tu-154기 추락사고 이후 이 기종 외에도 Tu-134, 일류신(IL-62M) 등 3종류의 노후 군 항공기의 운항 금지 방안과 대체기 생산을 지시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0일 일간 코메르산트를 인용 보도했다. 이들 기종은 모두 취항연수가 3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국방부 관계 소식통은 이 사고 이후 국방부와 국영 항공기 제작사인 UAC 관계자들이 회동을 갖고 우선 어느 기종이 운항 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이어 대체기 생산 일정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쇼이구 장관이 추가 예산 투입 없이 군 항공기 현대화 작업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UAC 관계자도 "Tu-154 기종은 SSJ 100기로, Il-62와 Tu-134기는 Tu-214기로 각각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u-154기는 3발 제트기로 최대 속도 950㎞, 최대 항속거리 3천900㎞, 최대 좌석 180석으로 지금까지 1천15대가 생산됐다. 이 기종은 러시아, 북한, 쿠바,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여전히 군용과 민수용으로 사용 중이다.
또 4발 제트엔진인 Il-62M은 지난 1962년 처음 취항한 Il-62기를 바탕으로 군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최대 속도 900㎞, 최대 항속거리 9천200㎞, 최대 좌석 수 186석이다. 또 쌍발 제트엔진인 Tu-134는 최대 속도 950㎞, 최대 항속거리 3천㎞, 최대 좌석 수 84석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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