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신대지구 중흥건설 아파트 하자투성이…'부실신고 18만건'

입력 2017-01-20 14:23
순천 신대지구 중흥건설 아파트 하자투성이…'부실신고 18만건'

거실 바닥 소음·욕실 타일 파손 등 1단지 70억원대 소송 제기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중흥건설이 광양만권 최고의 '명품' 주택단지로 내세운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 아파트에 수십만 건의 하자가 발생, 주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순천시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100% 출자한 사업 시행자 순천에코밸리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모두 5천600억원을 들여 290만3천910㎡ 면적에 계획인구 3만명의 신대배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최고 30층짜리 아파트 82개 동 5개 단지에 7천376가구가 입주를 마쳤고, 현재 분양이 끝난 3개 단지에 2천831가구의 아파트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중흥건설은 특히 외국인 거주와 외자 유치에 도움이 되도록 택지와 공공시설을 27대 73 비율로 맞추고 18홀 골프장도 단지 동쪽에 건설하는 등 '명품 주거단지'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신대지구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수년째 부실시공 등으로 각종 하자에 시달리며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집 거실과 주방 등의 바닥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나거나 화장실 벽의 타일이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하자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아파트 외부 벽에도 곳곳에 금이 가 있고 외벽 마감재가 군데군데 떨어진 자국이 수두룩하다.

주민 김모(54)씨는 "집집이 바닥 소음과 타일 부실시공 문제 등으로 주민 불만이 폭발할 지경인데도 하자보수를 신속하게 처리해 주지 않고 있다"며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복지 관련 시설도 기대에 못 미쳐 명품도시를 꿈꾸며 입주한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순천시가 지난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합동으로 신대지구 아파트 하자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접수된 것만 무려 18만 건에 이르렀다.

이런데도 사업자인 중흥건설이 제대로 하자보수를 해주지 않자 1단지 1천466가구는 지난해 4월 7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6단지 1천842가구도 48억원대의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하자보수팀이 상주하면서 타일 시공 등의 하자 보수를 벌이고 있지만, 겨울철이라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다 보니 늦어진 주민의 불만이 있는 것 같다"며 "거실 소음과 관련해서는 강화마루 자재의 특성상 소음이 있을 수는 있으나 생활에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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