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에어부산 IPO 계획 없다"

입력 2017-01-20 13:33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에어부산 IPO 계획 없다"

"배당 여건 아직 아냐…금호타이어 인수전 관련 없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은 20일 저비용항공(LCC)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항공인 신년인사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에어부산의 IPO나 지분 처리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사장은 "전체적인 경영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라며 "경영 여건상 어려움은 항상 있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그동안 IPO를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상장 후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것을 우려한 지역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경영방침이 4차 산업사회 선도"라며 "그런 면에서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경영을 효율화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 설립에 따른 경영 효과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최근 LCC들의 급성장으로 일본, 중국 등 근거리 운항지에서 적자를 보던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개선하고자 에어서울을 세워 일부 적자 노선을 분리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올해 배당 여부를 묻는 말에 "아직 그럴만한 여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부터 어려운 경영 사정을 들어 8년 연속 배당을 하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큰 상태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올려 배당 가능성에 기대감이 쏠렸지만, 이번에도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권에서 추정하는 아시아나항공의 2016년 실적은 매출 약 5조8천억원, 영업이익 약 2천700억원이다.

이밖에 김 사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073240] 경영권을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 우리는 우리만의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룹 재건을 목표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박 회장은 채권단과의 약정에 따라 계열사 자금을 동원할 수 없다.

다만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별도로 세우고 여기에 계열사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약정에 위배되는지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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