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에 자신감 과시
"재무안정성 큰 문제 없다…노사문제, 좋은 결과 있을 것"
진에어·토파스 등 자회사 IPO 계속 검토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은 20일 "대한항공에서 주력 사업을 다 경험했기 때문에 회사를 이끌어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항공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세 경영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말에 "지켜봐 주시면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영 목표에 관한 질문에는 "새로 왔다고 기존 것을 뒤집어엎을 생각은 없고 기존에 하던 대로, 선배들이 하던 걸 이어서 잘해보려 한다"며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해 실적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임금협상을 둘러싼 조종사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조 사장은 "대화를 하다 보면 중간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자주 만날 계획이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올해 경영계획과 관련해 "고용 규모는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려 하며,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10년 전부터 계획했던 항공기 분야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월 신규 취항하는 인천∼바르셀로나 직항 노선에 대해서는 "아시아계 유동인구가 많고 관광지로서도 훌륭한 곳이어서 잘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업황 개선으로 작년 3분기 우수한 실적을 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역대 두 번째로 큰 4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일시적인 우려라고 본다"며 "영업이 계속 잘 되고 있으므로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한진칼[180640]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배당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한항공은 어려운 경영 사정을 들어 지난 5년 연속으로 배당을 하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큰 상태다.
자회사인 진에어와 토파스여행정보의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 사장은 "IPO 계획은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아 지연되고 있는데 계속 검토 중이다"라며 "시기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진에어의 경우 여러 상황이 만만치 않으리라고 예상해 올해 경영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면서 "지금까지는 급속성장을 했는데, 이제는 안정 쪽으로 방향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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