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크본드 시장 디폴트 폭풍 임박…올해 만기 집중

입력 2017-01-20 12:02
중국 정크본드 시장 디폴트 폭풍 임박…올해 만기 집중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본토의 정크본드 시장에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폭풍이 태동하고 있다.

올해 상환 만기를 맞이하는 정크본드가 대규모인 데다 차입비용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이 AA 혹은 그 이하인 기업의 회사채는 정크본드로 간주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에 만기가 돌아오는 정크본드의 물량은 모두 2천110억 위안(약 36조 원)으로, 지난해의 1천550억 위안(약 26조6천억 원)을 크게 웃돈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정크본드는 3천219억 위안(약 55조 원), 2019년에는 3천870억 위안(약 66조4천억 원)에 이른다.

중신(中信)은행은 당국이 여신에 고삐를 죄어 회사채 발행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서 차입여건이 취약한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1월에만 기업 2곳이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작년에 디폴트가 난 회사채는 29개에 달해 전년 7개의 4배를 넘어섰다.

선안훙위안(申萬宏源) 증권의 멍샹쥐안 애널리스트는 "채권 발행 기업들이 엄청난 상환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런 리스크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업들이 직면한 압박은 중국 인민은행 데이터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중국 기업들이 신규 발행한 회사채 물량은 그달의 상환분에 미달하는 2천50억 위안(35조2천억 원)으로 급감했다.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규 회사채 발행량이 계속 상환분을 밑돈다면 디폴트 폭풍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채에 대한 5년 만기 AA등급 회사채의 가산금리(프리미엄)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258bp(1bp=0.01%포인트)였던 AA등급 회사채 가산금리는 이달 18일 현재는 302bp에 달한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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