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있나"…'사회주의 색채' 북한 그림 中서 인기몰이

입력 2017-01-20 11:25
"아직도 남아있나"…'사회주의 색채' 북한 그림 中서 인기몰이

北인민화가 회고전 관람객 몰려…"독특한 화풍과 싼 가격 장점"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공산권 국가들에서 오래전에 사라진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무장한 북한 미술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베이징(北京) 모탕(墨堂)국제미술관에서 개막한 북한의 대표적인 인민화가 홍성철 회고전에 중국인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회고전 개막에 앞서 미술관측이 개최한 북한회화 비엔날레 전시품 가운데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4점도 큰 주목을 받았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전했다.

이는 북한 최고지도자를 다룬 작품이 비록 북한 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주제이긴 하나 해외에서 전시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마춘광(馬春光) 모탕미술관 관장은 "얼핏 보기에 조선(북한) 회화작품의 화풍이 중국과 별 차이없어 보이지만 조선 화가들은 서구적 기법을 더욱 결합시켜 3차원 효과를 추구하므로써 원근감, 빛과 음영의 재현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 회화는 한 시기의 예표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중요성을 지난다"며 "국가의 정치적 발전이 계속될수록 장래에 이 회화작품들이 조선의 문화적 유산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인 미술수집가 대부분이 전통적인 중국 선비와 서양화가 작품에 집중하는 반면, 일군의 수집가는 중국인의 관점에서 신비롭게 보이는 북한 회화에 기대를 건다고 설명했다.

마 관장은 "조선회화를 처음 보았을 때 순수하면서 고요한 화풍에 감동받았다"면서 "일반적인 현대 회화와 비교할 때 조선 회화는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중국인들에게 과거의 추억을 회상시킨다"고 말했다.

북한 회화가 현재 러시아, 중국에서 사라진 구 소련의 화풍을 이어받아 철저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화풍을 견지한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북한 그림의 장점이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민예품수집가 추이싱(崔星)씨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만수대창작사로부터 여러 화가의 작품 100여 점을 구입했다.

그는 북한 그림 가격이 여전히 저렴해서 1970~1980년대 중국 그림가격과 비슷하다면서 소장품 가운데 10만 위안(약 1천700만원)짜리도 있지만 대부분 가격이 몇천 위안으로 가장 싼 것은 100위안(약 1만7천원)짜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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