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엇박자?…美재무 내정 므누신 "달러 강세는 중요"

입력 2017-01-20 10:36
트럼프와 엇박자?…美재무 내정 므누신 "달러 강세는 중요"

"强달러가 미국 죽인다" 트럼프 발언에 배치…中, 환율조작국 지정도 온도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가 달러 가치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벌써부터 미묘한 의견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므누신 내정자는 19일(현지시간) 의회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중요하다"며 달러 강세가 곧 미국이 얼마나 매력적인 투자처인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달러 강세를 비판한 트럼프 당선인의 최근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강세를 띠고 있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과) 경쟁할 수가 없는 것은 달러 가치가 너무 높아서고, 이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돌발 발언으로 달러 가치는 약 1% 추락했다.

므누신 내정자는 이 발언을 두고 "내 생각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에 대해 언급했을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달러의 강세가 단기적으로는 우리의 교역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고 여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정기적으로 회의하면서 실무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가 지나치게 강세인 순간도 있겠지만 나는 우리가 단결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두고도 트럼프 당선인과 온도 차를 보였다.

므누신 내정자는 상원에서 인준 통과한다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느냐는 물음에 "그러겠다"고 확언했다.

막상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WSJ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공약과 달리 중국을 취임 첫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며 "대화를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태도를 누그러뜨린 상태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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