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48도' 알래스카 맹추위…"따뜻한 곳 사는 사람이 밉다"

입력 2017-01-20 09:27
'영하 48도' 알래스카 맹추위…"따뜻한 곳 사는 사람이 밉다"

뜨거운 물 뿌리자 마자 얼음으로…'얼음안개'도 포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북극에 인접한 미국 알래스카 주에 모처럼 맹추위가 불어닥쳤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알래스카 주 타나나 지역의 이날 수은주는 영하 48도(이하 섭씨온도)로 내려갔다.

얼마나 추웠으면 타나나 주민인 신시아 에릭슨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입술이 얼어 이곳을 떠나고 싶다"며 "따뜻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밉다"고 했다.

페어뱅크스에선 전날 5년 만에 겨울 기온이 영하 45.5도 밑으로 내려갔다. 페어뱅크스 학생들은 이번 주 강제 방학에 들어갔다.

기온이 영하 29도 밑으로 급강하하면 페어뱅크스의 모든 외부 행사는 중단된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이번 추위는 대기권 상층부에서 있는 차가운 공기를 거느린 저기압의 영향 탓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혹한이 절정에 이르면서 주로 영하 30도 이하의 기온에서 일어나는 '얼음 안개'(ice fog) 현상이 알래스카 주에서 자주 관찰됐다.

얼음안개는 대기 중에 얼음 결정이 떠 있는 현상이다.

알래스카 하면 원래 추운 곳이라는 생각이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탓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이 지속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1925년부터 관측한 알래스카 연간 온도를 보면, 지난해 1∼12월 평균 기온은 영하 0.05도로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다.

가장 추웠던 해는 평균 영하 5.6도를 기록한 1956년이다. 미국 50개 주를 통틀어 역대 최저 기온은 1971년 1월 23일 알래스카 주 프로스펙트 크리크에서 작성된 영하 62도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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