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중경협 상징 황금평 경제특구 접나…"진입로 없애"
RFA, 소식통 인용해 보도…"개발의지 완전히 접은 징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중국이 북·중 경협의 상징이던 황금평 경제특구로 들어가는 도로를 없앴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중국 단둥(丹東)의 한 소식통은 RFA에 "중국에서 황금평으로 들어가는 임시도로를 최근 중국 측에서 완전히 없애버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해 놓았다"고 밝혔다.
2011년 황금평 경제특구 기공식 당시 조성했던 이 도로는 중국과 황금평 간에 건설 장비와 차량이 드나들던 통로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길을 없앴다는 것은 중국 측에서 황금평 개발에 대한 의지를 완전히 접은 징후"라고 주장했다고 RFA는 전했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중국이 황금평 개발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사업 타당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RFA는 덧붙였다.
황금평 특구 개발사업을 주도하던 북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이 2013년 12월 처형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장성택 숙청 후 그가 하던 사업을 모두 '걷어치우라'는 지시를 했다며 "이런 일이 있은 후 북한 내부에서는 그 누구도 황금평 개발을 거론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RFA에 주장했다.
북한과 중국은 압록강 하구의 섬인 황금평에 개성공단을 모델로 한 경제특구를 개발하기로 하고 2011년 6월 착공식을 했으나 지금은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장성택은 북한 대표로 천더밍(陳德銘) 당시 중국 상무부장과 나란히 착공식에 참석하는 등 숙청되기 전 북·중 경협을 진두지휘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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