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퇴임골프'는 나중에…팜스프링스 내주까지 비 예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골프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퇴임 기념' 골프는 휴양지에 내려진 비 예보 탓에 약간 늦춰질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지켜본 뒤 곧바로 공군 특별기편으로 가족과 함께 워싱턴 DC를 떠나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다.
19일 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팜스프링스 일대를 아우르는 코첼라 밸리 지역에 23일까지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장에 나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첫 번째 폭풍이 18일 이 지역에 도착해 19일 밤까지 비를 뿌린다. 두 번째 폭풍은 20일 오전, 세 번째 폭풍이 22일 잇달아 당도해 폭우를 뿌릴 것이라고 미국 기상청은 예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전에 코첼라 밸리를 방문했을 때 팜스프링스, 라킨타, 랜초 미라지 골프장을 돌며 어릴 적 친구들과 골프를 즐겼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랜초 미라지의 고급 주택가인 선더버드 하이츠에 있는 제임스 코스토스 주스페인 미국 대사의 집에 머물 예정이라고 연예 전문매체인 TMZ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 4번이나 머문 이 집은 퇴임하는 코스토스 대사와 그의 동성 남자 친구인 마이클 스미스가 동거하는 곳이다. 스미스는 2008년 이래 백악관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부촌(富村)답게 보안도 철저하다. 보안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오면 방문객 수를 최소로 줄여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TMZ는 덧붙였다.
미국 언론은 이번 휴가로 오바마 대통령이 선더버드 하이츠의 저택을 구매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더욱 세인의 입에 오르내릴 것으로 점쳤다.
일간지 데저트 선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짐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군 화물기 두 대가 팜스프링스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팜스프링스 공항의 한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비행기가 도착하는 20일, 공항 이용객들은 항공편 출·도착 지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직 대통령이 오는 만큼 공항 보안 검색은 좀 더 철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팜스프링스 일대에서 얼마나 머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휴가를 마치면 둘째 딸 사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머물기로 한 워싱턴 D.C로 일반 민간 여객기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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