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논란' 두테르테 5월 방중한다…시진핑 만날듯

입력 2017-01-19 18:23
'남중국해 논란' 두테르테 5월 방중한다…시진핑 만날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난다.

이는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필리핀을 방문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회유 작업에 나서자 불안해진 중국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불러들여 확실한 우군으로 만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필리핀을 방문해 제20차 외교 회담에 참석한 뒤 두테르테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번 양국 외교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양측이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 교류를 진행해 광범위한 공통 인식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필리핀의 우호 관계에 비하면 남중국해 문제는 매우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데 양국이 인식을 같이했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롭게 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류전민 부부장에게 오는 5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시진핑 주석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서 "올해는 필리핀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이 되는 해로 중국은 필리핀이 아세안 의장국으로 직무를 다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중해 시진핑 주석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남중국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포함해 미국과 결별하고 중국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러나 시 주석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아베 총리가 지난 12일 필리핀을 방문해 10조3천억원 규모의 경제 지원 보따리를 풀며 두테르테 대통령을 대상으로 회유 작업에 나서 중국도 바짝 긴장한 상태다.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대공포와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절제된 외교적 항의를 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해 7월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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