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포퓰리스트 간판 집결해 '유럽 반정상회의'

입력 2017-01-19 17:05
극우·포퓰리스트 간판 집결해 '유럽 반정상회의'

르펜·페트리·살비니·빌더스 등 참석 예정

독일·프랑스 선거 앞두고 브렉시트·미국대선 여세몰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을 비롯한 유럽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파들이 독일에 총집결해 세몰이에 나선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들 세력은 오는 21일 독일 서부 도시 코블렌츠에선 유럽 내 극우정당 지도자들의 모임이 열린다.

반이민, 반이슬람, 반유럽연합을 내세우며 차기 프랑스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를 비롯해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스 대표,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당수, 이탈리아 '북부동맹' 마테오 살비니 대표 등 내로라하는 극우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2015년 르펜 대표 주도로 설립된 유럽의회 교섭단체 '유럽 민족·자유'(ENF)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모임은 '유럽 반정상회의'(European counter-summit)로 명명됐다.

르펜 측 보좌관은 "유럽과 유럽인들의 자유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유럽연합(EU)과 세계화라는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보다는 오는 4∼5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 9월 독일 연방의회 선거 등 유럽 곳곳에서 열리는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세 불리기 목적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유럽에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몰려든 난민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 사건 등으로 극우주의 정당이 급부상했으며 영국의 EU 탈퇴와 트럼프 당선 소식도 이런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인사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표심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르펜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정책을 '미친 짓'으로 치부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유럽 극우정당의 양대 여성 수장인 르펜과 페트리의 회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르펜 측 보좌관은 양 대표가 동맹을 맺고 프랑스-독일 공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극우정당 대표들의 집결 소식에 극우주의에 반대하는 집단들의 대규모 집회도 예상된다. 독일 시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천명을 배치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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