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머리 위 고압선'…한전 부담으로 지중화될듯

입력 2017-01-19 16:56
'학생들 머리 위 고압선'…한전 부담으로 지중화될듯

김경수 의원, '한전 전액 부담' 국감보고서 채택 밝혀…경남 4곳 등 9곳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학생들 머리 위 고압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 횡단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김해을)은 학교 횡단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추진하는 내용을 반영한 2016년 국정감사 결과 보고서가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고 19일 밝혔다.

한전은 이 보고서가 채택되면 학교 횡단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국회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학교시설 횡단·인접 송전선로 현황' 자료를 통해 학교 횡단 송전선로 문제를 산업부와 한전에 지적했다.

그는 예산 심사과정에서는 학교 횡단 송전선로를 신속하게 지중화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우태희 산업부 차관(에너지·자원분야)으로부터 한전이 (예산을) 부담해 지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한전은 국감 이후 지자체와 한전이 각각 절반씩 예산을 부담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학교 지중화 사업 심사를 진행한 후 비용 전액을 부담해 지중화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이 지금까지 드러난 전국 학교 9곳을 대상으로 지중화 추진을 예상해 추정한 비용은 655억원이다.

한전은 2월까지 지중화 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3~4월 학교, 지자체와 함께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는 지질조사 등 토목구조물 설계, 공사 등을 거치면 2년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학교 건물을 가로 지르는 송전선로는 경남에만 창원 상일초등학교와 내서중학교, 밀양 초동초등학교, 거제 거제고등학교 등 4곳이다.

전국에는 경기 안산대·폴리텍대·국제법률대, 충북 홍광초등학교, 경북 상주고등학교 등을 포함해 모두 9곳이다.

이들 학교에는 154~345㎸ 송전선로가 학생들 머리 위로 지난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안심하고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학교 횡단 지중화 사업에 물꼬가 터진 만큼 마무리될 때까지 추진 상황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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