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회수한 이란 수출대금 1천200억원

입력 2017-01-19 15:36
수정 2017-01-19 15:45
10년만에 회수한 이란 수출대금 1천200억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를 해제한 지 1년 만에 그동안 상환이 불투명했던 우리 기업의 발전플랜트 수출대금 9천700만유로(약 1천200억원)를 돌려받게 됐다.

1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두산중공업[034020]은 이란의 복합화력 발전플랜트 건설을 위해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억3천억유로 규모의 폐열회수 보일러를 수출하는 '마프나(MAPNA)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로 이란이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중장기수출보험을 지원했던 무역보험공사가 대신 보험금을 지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원리금 상환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1월 미국의 대(對) 이란 금융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적극적인 협상을 벌인 끝에 미상환된 9천700만유로를 회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무역보험공사는 김영학 사장이 2015년 말 이란을 찾아 마프나 프로젝트에 지급보증을 섰던 이란 재무부와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이듬해 경제제재가 풀리자 신규 금융지원을 약속하면서 채권 회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한·이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수출채권 회수 전담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소중한 수출채권이 회수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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