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통증이 상실보다 '삶의 질' 떨어뜨린다"

입력 2017-01-19 11:54
"치아, 통증이 상실보다 '삶의 질' 떨어뜨린다"

서울성모병원, 40대 이상 3천900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치아가 빠진 개수보다는 통증 정도가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김신영·양성은 교수 연구팀은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대 이상 성인 3천924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에서 40대 이상 성인 중 8~28개의 치아를 상실한 환자는 24.6%였고, 치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35%로 관찰됐다. 보통 성인의 전체 치아 수는 28개로, 사랑니까지 포함하면 32개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치아 상실 수 8개 이내와 8~28개로 분류하고, 통증 유무를 적용해 총 네 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의 삶의 질은 '건강 관련 삶의 질 지수'(EQ-5D)와 설문 등으로 파악했다. EQ-5D는 활동성, 자기관리, 일상생활, 통증·불편, 불안·우울 등 건강과 관련된 5가지 항목을 평가한 지표다

그 결과 8~28개의 치아를 상실했으며 치아 통증이 있는 그룹은 5개 삶의 질 측면에서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

8~28개의 치아를 상실했으며 치아 통증이 있는 그룹은 치아 상실 수가 8개 이내이며 통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활동성과 자기관리에서 문제를 겪는다는 응답이 각각 1.93배와 1.90배 많았다. 일상생활(1.46배), 통증·불편(1.48배), 불안·우울(1.46배) 등 나머지 항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단 똑같이 8~28개의 치아를 상실했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삶의 질이 악화하는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치아가 없고 통증을 동반할수록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그중에서도 치아 통증이 삶의 질과 더 깊게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김 교수는 "치아 상실과 치아 통증을 동반한 환자는 둘 중 하나의 증상만 겪는 환자에 비해 건강 관련 삶의 질 척도에서 위험을 나타냈다"며 "특히 치아 상실보다는 통증이 삶의 질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8월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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