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안전조치 없이 석면철거…학생·교직원 노출위험"
환경보건시민센터 "지난해 석면피해 인정 470명…6년간 2천334명"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초등학교 교실의 석면 자재 철거가 안전조치 없이 진행돼 학생과 교직원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재차 드러났다.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9일 오전 서울 신문로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시설 석면 자재 철거 과정이 안전감독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고발했다.
석면 자재를 철거하면서 석면 조각이 떨어지거나 석면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비닐 막 등 안전장치를 해야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센터는 석면 자재 철거를 마친 경기 부천시 원종초등학교와 상지초등학교를 이달 16일 방문해 바닥에 떨어진 고형물 조각을 채취, 분석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3∼5%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석면 조각이 방치되면 개학 이후 학생과 교직원들이 석면에 노출된다고 센터는 우려했다.
특히 철거를 마친 천장재 지지 철골은 석면이 남아있는 채로 운동장에 방치돼 방학 중 운동장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 자재 철거 작업자들이 마스크 등 보호장치를 하지 않았다고도 센터는 지적했다.
센터는 지난해 8월에도 서울 목동 신서초등학교에서 백석면과 갈석면 등을 발견한 바 있다.
센터는 교육감, 학교장 등 책임자들이 석면안전교육을 받고 학부모와 환경단체로 구성된 감시기구의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오래 머무는 학원 시설의 석면 노출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지난해 정부에서 공식 인정받은 석면 피해자가 470명으로 6년간 총 피해자가 2천33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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