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데뷔전 같다" 대한항공 백광현, 혹독한 프로 2년 차

입력 2017-01-19 09:06
수정 2017-01-20 11:38
"항상 데뷔전 같다" 대한항공 백광현, 혹독한 프로 2년 차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오늘 김학민이랑 가스파리니는 평소 자기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따져보니 다들 자기 몫은 했네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박기원(66) 감독은 지난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를 마친 뒤 기분 좋게 인터뷰에 응했다.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 16승 7패(승점 46)로 1위 수성에 성공한 터라 박 감독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이런 그는 불쑥 "리베로는 데뷔전 치르는 느낌이었다"며 "걘 어째 항상 데뷔전인 것 같아"라며 껄껄 웃었다.

박 감독이 언급한 리베로는 백광현(24)이다.

홍익대를 졸업한 백광현은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프로 2년 차다.

배구장에서 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화끈한 스파이크를 내리꽂는 공격수 아니면 이들에게 토스를 올려주는 세터지만, 수비 전문인 리베로의 역할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백광현은 올 시즌 대한항공이 치른 23경기에 모두 나와 82세트를 소화하며 리시브 점유율 22.7%, 성공률 46.95%를 기록했다.

디그 점유율은 15.54%로, 세트당 1.585개 했다.

그는 홍익대 시절부터 리시브보다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디그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백광현은 베테랑 리베로 최부식(39)이 현역 은퇴 후 코치로 전업하면서 올 시즌부터 활발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조금씩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는 않았다. 이런 까닭에 평소 박 감독한테 꾸지람을 듣기도 한다.

대한항공의 주포 김학민(34)은 "광현이가 힘들 거다"고 했다.

그는 "아직 어리긴 해도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있는데, 감독님이 달래주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힘들겠지만 잘 버티면서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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