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 제2 반군과 다음달 8일 공식 협상 개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가 제2 반군 민족해방군(ELN)과 다음 달 8일부터 공식 협상에 돌입한다고 엘 에스펙타도르 등 현지언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ELN이 인질로 붙잡고 있던 정치인 오딘 산체스를 공식 협상 개시 전에 풀어주기로 약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산체스가 풀려나지 않는다면 당연히 협상도 없다. 이는 나와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콜롬비아 땅에 완전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약 3년간 진행된 비공식 회담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ELN과 공식 평화협상에 돌입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평화협상 개시의 전제 조건으로 ELN이 작년 4월 납치한 산체스 전 국회의원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으면서 평화협상이 불발됐다. ELN 역시 평화협상 개시 전에 정부가 2명의 대원을 사면할 것을 요구했다.
ELN은 국제적십자사에 산체스 전 의원의 신병을 인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 정부는 26만 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반세기 넘게 지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ELN은 FARC에 이어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반군으로, 1천500∼2천 명이 소속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64년 설립된 ELN은 주로 산악이나 시골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 중이다. ELN은 전쟁 자금 마련과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납치를 자행,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테러단체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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