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브라질 검찰총장 "부패수사, 시장에 긍정적"
경제에 미칠 영향 우려 주장 일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이 부패수사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자노 총장은 부패수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노 총장은 기업인 세미나에서 "부패수사는 투자자들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사법적 안정성을 높여 더 많은 투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낸다"면서 "부패수사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일까지 열리는 세미나와 강연회에서 브라질의 부패척결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리더십과 사이버 범죄에 대한 세미나에도 참석한다.
다보스포럼 일정 외에 스위스 검찰총장을 별도로 만나 부패수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수사를 통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각종 비리를 밝혀냈다.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고, 뇌물의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사법당국은 올해도 부패수사를 강도 높게 벌이겠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은 수사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해 공공건설 사업 비리와 공금유용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주요 도시의 공항·지하철 등 기간시설 건설 공사와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인프라 사업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중남미 최대 건설회사인 오데브레시의 전·현직 임원들과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상당량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과 일란 고우지파인 중앙은행 총재가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 때 다보스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석했으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는 참여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도 올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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