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美상무 내정자 "불공정무역 안참아…나프타 맨먼저 손볼것"

입력 2017-01-19 01:48
로스 美상무 내정자 "불공정무역 안참아…나프타 맨먼저 손볼것"

상원 인준청문회서 "미국에 해로운 무역은 안한다"… 중국 겨냥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무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이날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에 대해 "친(親)무역론자"라고 설명하면서도 "미국 근로자와 제조업 기반에 해로운 무역이 아닌 합리적인 무역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교역국에 대해 공정 무역을 준수하고, 정부 지원과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구체적인 나라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우선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로스 내정자는 "우리는 악의적인 무역행위, 교역국 정부의 사업체 소유와 생산보조금 지급 행위를 참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다른 어떤 전임 내정자보다 철강과 섬유, 자동차 산업 등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직접 경험이 있다"며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을 막기 위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 내정자는 차기 정부가 출범 후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가장 먼저 손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가 아주 빨리 다를 토픽이 될 것"이라며 "논리상으로는 우리가 다룰 첫 안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나프타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협정'이라며 일단 캐나다, 멕시코와 재협상을 시도하며, 만약 재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취임 200일 안에 폐기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로스 내정자는 "미국은 수출을 늘려야 하며, 에너지 자족률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각종 경제규제를 철폐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스 내정자는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출신의 금융 투자가로, 1997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중재역을 맡기도 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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