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긴 한양도성 순성길, 바닥에 흔적 표시해 잇는다

입력 2017-01-19 06:15
수정 2017-01-19 11:21
끊긴 한양도성 순성길, 바닥에 흔적 표시해 잇는다

장충동 등 도성 단절구간 4.3㎞ 연내 적용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진행 중인 한양도성을 순례하기 쉽도록 끊어진 도성 구간 바닥에 그림 등 흔적을 표시하는 사업이 올해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4월까지 '한양도성 단절구간 순성길 바닥 표시 설계' 용역을 통해 순성길 안내선 디자인을 확정하고, 5월부터 장충동 등 단절구간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한양도성 전 구간 18.6㎞ 중 도로나 사유지 개발로 사라지거나 훼손된 구간은 5.5㎞다.

이 가운데 흥인지문 주변 63m, 광희문 주변 42m 등 105m 구간은 도로 가운데 석재로 한양도성 구간임을 알리는 시범사업을 지난해 마쳤다.

시 관계자는 "맨홀 주변에 설치한 석재에 균열이 발생하고, 예산도 많이 들어 관리상 어려움이 있다"며 "바닥 페인팅이나 동판 설치 등 새로운 디자인을 고민하고 있다"고 용역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석재 포장 대신 바닥 페인팅 등 기법으로 한양도성 단절구간임을 알리고, 안내 표지판 등을 적절히 설치해 도성 순례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심에 주택이 들어서면서 담벼락 등으로 도성의 흔적을 가장 찾기 어려운 곳으로 꼽히는 장충동 약 1.7㎞ 구간에 먼저 5∼6월 새로 확정된 디자인을 적용한다.

이 구간은 장충체육관∼광희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흥인지문 등을 잇는 지역이다.

장충동 구간 적용 후 문제점을 보완해 인왕산 남·북측 등 2.6㎞ 구간도 올해 안에 '바닥 흔적 표시 사업'을 마친다.

인왕산 남·북측 구간은 인왕산 남측∼월암근린공원∼삼성강북공원∼돈의문터 0.7㎞와 인왕산 북측 초입∼윤동주문학관∼창의문 0.5㎞ 등으로 계획됐다.

이밖에 성북쉼터∼경신고∼옛시장공관 등 백악구간 0.5㎞와 남산 순환도로 성벽 단절구간 3곳과 상공회의소∼숭례문∼서울역 7017∼아동광장 등 숭례문구간 0.9㎞ 등 구간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끊긴 한양도성 구간도 바닥 흔적을 따라 걸어가면 모두 순례할 수 있도록 가장 빠르고 편리한 길을 안내해 서울의 대표 문화유산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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