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D-2…지지자도 시위대도 속속 워싱턴 집결
50명에서 20만명까지 22개 '反트럼프' 집회신고…지지자들, 맞대응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지자와 시위대가 동시에 수도 워싱턴DC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NBC뉴스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리는 미국 45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두고 미국 각지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워싱턴으로 모여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공용지를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청은 취임식 주간에 내셔널 몰과 백악관을 비롯한 관리 구역 내에서 22건의 집회를 허가했다.
집회 별로 참가자가 50명에서 20만 명에까지 이른다. 25명 이하 규모의 시위는 사전허가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그 인원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최대 규모의 시위는 취임식 이튿날인 오는 21일에 열리는 '여성들의 행진'(The Women's March)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는 이 시위에는 2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고됐다.
'방해하라1월20일'(DisruiptJ20)이라는 단체는 아예 취임식 행사를 직접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도시 전체를 마비시켜 언론에 '혼돈의 트럼프 취임식'이라는 헤드라인이 걸리게 하겠다는 주장이다.
현지 경찰은 주방위군 5천 명을 비롯해 대규모 경찰력이 취임식 방해 행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식 행진 경로 상에도 3천200명의 경찰이 배치된다. 이날 취임식 경호비용만 1억 달러(약 1천167억원)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내다봤다.
트럼프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러한 반(反) 트럼프 시위대에 맞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트럼프를 위한 바이커스'는 5천 명 규모의 집회 허가를 받았으며, 반 트럼프 시위대를 막기 위해 몸을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임식에 앞서 이미 시작된 집회도 있다.
이날 50여 명의 시위대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뉴욕 본사 앞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월스트리트 출신 인사들을 정부 주요 직책에 임명한 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호텔 앞에서는 한 45세 남성이 분신해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 같은 행위의 구체적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워싱턴에서 150여 명의 외교관과 대사들을 비롯해 후원자, 그의 내각 및 백악관 내정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 전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여러분의 국가와 우리의 세계에 대한 굉장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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