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고민' 품앗이 보육으로 해결한다

입력 2017-01-18 16:39
'독박육아 고민' 품앗이 보육으로 해결한다

대전 유성구·서구, 공동 육아그룹에 활동비 지원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최근 직장인 생활상을 반영한 신조어 중 '독박육아'라는 용어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었다.

주변 도움 없이 혼자 아기를 키우는 사례를 일컫는 뜻으로 쓰였는데, 맞벌이 부부나 직장 여성이 가진 고민을 대변한다는 평을 받았다.



대전 일부 지치구가 가정 내 보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가족품앗이로 부르기도 하는 공동육아는 같은 지역 이웃과 그룹을 만들어 육아 정보를 나누는 한편 학습이나 돌봄 등 부모 각자가 가진 재능을 공유하는 활동이다.

유성구는 지역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이웃과 3∼5가족 이내로 그룹을 구성하면 자녀 1명당 월 1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그룹 모집 기간은 다음 달 17일까지다.

여성과 아동이 행복한 '여성아동친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진행하는 정책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허태정 구청장은 "다양한 이유로 사회적 돌봄기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가족품앗이는 육아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성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부터 가족품앗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대전 서구에서도 공동육아가 활성화하고 있다.

134명이 17개 그룹을 이뤄 서로 돕고 있는데, 워킹맘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구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배재대에 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마련해 공동육아 나눔터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자녀 양육에 관한 경험과 정보를 지역 주민 간 품앗이를 통해 함께 나눈다. 도서·장난감·육아용품 대여나 영유아 놀이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서구 관계자는 "한 달에 300명 가까이 센터를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이면 나눔터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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