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내우외환에도 2,070선 가까스로 방어

입력 2017-01-18 15:53
수정 2017-01-18 17:05
코스피, 내우외환에도 2,070선 가까스로 방어

'이재용 영장심사·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혼조세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과 우려로 하락했지만 2,070선은 지켜냈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포인트(0.06%) 내린 2,070.54로 마감했다.

지수는 1.90포인트(0.09%) 오른 2,073.77로 거래를 시작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장 중 한때 2,058.3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오전 10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해지며 반등한 뒤 2,07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 흐름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 이후 사법처리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7.8원 내린 1,166.7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선언했지만, 글로벌과 국내 증시에는 그렇게 큰 영향은 주지 않았다"면서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슈와 트럼프 정책 우려에 관망세가 짙게 형성됐다"고 말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발 악재에도 IT(정보기술)·자동차의 반등으로 코스피는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실적 시즌을 앞둔 기대와 경계심리가 혼재하며 다음주 초반까지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86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개인은 692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91억원을 팔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액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315억원어치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총 거래대금은 3조9천508억원, 거래량은 5억2천398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화학(-1.27%), 전기가스업(-0.85%)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날 3%대 강세를 보인 증권(-0.29%)은 숨고르기에 나섰다.

의료정밀(1.57%)과 보험(1.01%)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인 삼성전자(-0.05%)를 비롯해 상당수가 내렸다.

SK하이닉스(-0.91%), 한국전력(-1.25%), 삼성물산(-1.60%), LG화학(-2.51%), 아모레퍼시픽(-1.40%)은 하락했다.

반면에 현대차(0.33%), 현대모비스(0.89%), POSCO(1.13%), 신한지주(0.32%) 등은 올랐다.

LG전자(2.48%)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89포인트(0.46%) 오른 626.89로 마감했다.

지수는 0.87포인트(0.14%) 오른 624.87로 출발한 뒤 한때 621.70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이 278억원 순매수한 데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오스템임플란트(3.64%)는 중국 등 해외부문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기록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04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6억7천만원 수준이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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