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광주역 셔틀열차 한 달'…기대 이하지만 "괜찮아"
1일 평균 800명 운행 분기점에 240명 이용
환승대기 단축·할인확대·중간역 신설 등 추진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셔틀열차'라는 이름을 단 광주송정역-광주역 간 셔틀열차 이용객이 애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환승 대기시간 단축, 요금 할인확대, 중간 정차역 신설 등의 후속조치를 하면 이용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셔틀열차는 KTX와 수서발 고속열차(SRT)가 개통 등으로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철도이용객 편의와 송정역 일대 교통 혼잡 해소, 옛 광주역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됐다.
1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통 뒤 전날까지 이용객은 7천230명으로 일평균 241명이다.
운행 분기점인 800명와 비교해 3분 1 수준에 그쳤다.
시가 운행 마지노선으로 800명을 정한 것은 코레일 측에 낸 비용 정도는 건져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KTX 이용 승객이 광주역이나 송정역을 오갈 때 택시 비용으로 대당 1만원이 들고 하루에 400대 정도는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연간 14억∼15억원 가량 비용이 드는 데 시가 코레일에 운영비 명목으로 내는 돈이 12억원이다.
택시를 타는 불편함과 비용,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열차 이용시민이 적어 코레일에 내는 비용만큼 공익적, 경제적 혜택이 없다고 판단되면 더는 운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광주시는 이 같은 논리를 바탕으로 시의회를 설득, 어렵게 7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8월까지 운영비인 셈이다.
광주시는 현재 이용객이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평균 28분인 환승 대기시간을 15분으로 줄이고 할인요금(900원) 미적용 대상인 SRT승객에게도 확대하면 이용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중간 정차역 신설과 명물 열차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랩핑, 운행구간 주변에 덩굴과 장미를 심어 경관조성 하는 등 타고 싶은 열차를 만들 계획이다.
송정역 도착 직전 객실에서 셔틀열차 홍보영상 방영, 홈페이지 팝업창 등을 통해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열차 운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객이 점차 느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일반 관광객이나 시민, 학생들의 이용도 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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