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과 약속" 1천원만 내면 계란 프라이 무한리필

입력 2017-01-18 14:34
"손님과 약속" 1천원만 내면 계란 프라이 무한리필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계란값 고공 행진에도 개업 초기 손님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계란 프라이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고깃집이 있다.

부산 수영구의 한 돼지고기 숯불구이 전문점. 메뉴에서 '철판계란밥'을 볼 수 있는데 계란 무한리필 서비스가 적용된다.



지난해 3월 개업한 이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은 뒤 1천 원을 내고 '철판계란밥'을 주문하면 계란 프라이 2개가 나온다.

철판계란밥을 다 먹은 손님이 원하면 계란 프라이가 무제한 공짜로 제공된다.

업주는 최근 계란값이 급등한 이후에도 이런 공짜 서비스 운영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철판계란밥 외에 1천원을 추가하면 나오는 계란찜도 메뉴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

최근 상당수 음식점이나 분식점 등이 계란이 들어가는 주요 메뉴를 없애거나 가격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이 고깃집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계란은 4∼5판이다. 계란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은 개업 당시와 비교해 3배 이상 올랐다.



고깃집 사장 김 모(53·여) 씨는 18일 "운영상 부담이 있어도 개업 초기에 '철판 계란'을 무한리필하기로 손님에게 약속했다"며 "앞으로 계란값이 얼마가 되든 운영 방침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1년 가까이 초심이 변하지 않은 덕분인지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처음 이 고깃집을 방문한 모 회사 간부 박 모(47) 씨는 회사에서 30분 이상 걸리는 이 고깃집에서 종종 회식할 정도로 단골이 됐다.

박 씨는 "철판계란밥을 주문해 계란 프라이를 10개까지 먹어봤다"며 "고깃집 사장님의 마음에 변함이 없고 맛도 좋아서 계속 찾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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